| 초록 |
본 연구의 목적은 성취도 점수별 답지 반응률 분포 곡선을 활용한 문항 분석을 통해 학생들의 교과별 학업성취 특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개선 방안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는 2010~2013년 중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의 선다형 문항을 대상으로 문항별 정오답지에 대한 반응 특성을 그래프로 나타내 심층적인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방법은 주로 통계 자료를 시각화하여 답지별 반응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문헌 연구와 전문가 협의회를 통해 보완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그 분석 결과로서,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그리고 교육 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교과별 연구 결과 및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국어과 국어과에서는 2010~2013년까지 출제된 선다형 문항 112개 중 5개 평가 영역에서 각각 2개 문항씩 총 10개 문항을 선정하여 이에 대한 심층 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과정에서 문항별로 특정 오답지에 대한 성취수준별 특이 반응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텍스트의 내용과 구조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표지어 등에 대한 학생들의 오개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교수・학습상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둘째, 국어 규범 교육을 강화하고, 보통학력 이하 학생들의 문학 해석・감상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교수・학습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셋째,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적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들 영역에 대한 평가 방식의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향후 분석에서는 학생 답지 반응에 대한 질적분석을 추가하는 등 답지 반응 분석 방법을 보다 정교화할 것이다. 답지 반응 분석 연구의 고도화를 통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피드백 기능을 제고하고, 교육과정-교수・학습-교육평가 간의 원활한 선순환 체계를 공고히 구축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사회과 사회과에서는 2010~2013년까지 총 133개 선다형 문항을 정답률 분포 유형과 오답반응률 분포 유형으로 구분하여, 이 중 특이한 반응 유형을 보인 12개 문항을 심층 분석하였다. 그 결과 지리 영역에서는 자연 환경과 축제를 연결시키는 문항의 정답률이 매우 낮았고, 독도가 화산섬이라는 것과 해저 광물 자원의 유용성에 대한 학습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해 관련된 오답지 선택이 기초학력과 보통학력에서 많이 관찰되었다. 또한 북부 지방에 대한 문항에서는 개마고원의 특징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에 있어서도 오답지 선택이 많아, 북부 지방에 대한 상당한 학습 결손을 시사하고 있었으며, 우리나라 5대 도시의 위치를 묻는 문항에서 대전을 대구로 혼동하는 학생이 보통학력 수준에서도 상당수 존재하였다. 역사 영역에서는 사상사와 관련된 문항에서 특별한 키워드 없이 특정 진술문으로만 정답을 골라야 하는 문항은 우수학력 수준에서 급격하게 정답률이 높아졌으며 일부 학력수준에서는 역변별이 나타나기까지 하였고, 공민왕의 원 간섭 극복 정책을 묻는 문항에서는 우수학력에서 가파른 정답률 상승이 나타났다. 또한 한국사와 세계사가 연계되는 문항에서 학생들이 생소해하여 전체 정답률이 매우 낮으면서 우수학력 수준에서 정답률이 가파르게 증가하였다. 일반사회 영역에서는 사회학 관련 기초 개념을 실생활과 연관지어 파악하는 문항에서 보통학력 중상위권 이하 학생 중에서는 1차집단과 2차집단의 성격을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법이 적용되는 영역을 파악하는 문항에서 우수학력 중 일부는 공법, 사법, 사회법 사이에서 혼동이 있고, 사회법과 사법을 혼동하는 경향이 다른 학력수준에 비해 더 강하며, 행정법은 확실히 구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정부 형태의 특징을 파악하는 문항에서 대부분의 학생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가 각각 치러진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내용 면에서는 혼동을 겪고 있었으며, 대중문화의 특징을 파악하는 문항에서 대중문화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비판적으로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이 기초학력 학생들에게는 부족하였다. 이에 관련된 교육과정에 대한 조정 또는 교수・학습적인 개선이 요구되었다. 수학과 수학과에서는 기초학력에서 보통학력으로 이어지는 구간, 보통학력, 보통학력에서 우수학력으로 이어지는 구간, 심지어 우수학력 수준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기본 개념이 활용되는 상황뿐만 아니라 기본 개념 자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이해되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인수 개념이나 소인수분해, 상수와 변수, 속도나 비(비율), 함수의 기본 개념, 원뿔의 부피나 겉넓이 구하기 등에서 이러한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므로 기본 개념의 의미에 대한 이해도와 공식을 비롯한 어떤 법칙을 이끌어내는 원리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학습을 지원하는 교수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문항의 문두에 제시된 수나 문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시된 수나 문자들에 아무런 가공도 하지 않고 그대로 단순히 사칙연산을 시행하여 답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성취수준의 높낮음을 불문하고 자주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의미가 분명하게 구별되는 용어를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용어(개념)를 수학적으로 분명하게 이해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좀 더 정독하여 문항의 의미를 확실하게 파악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과 과학과에서는 2010~2013년의 중학교 3학년 학업성취도 평가의 선다형 문항 총 128개에 대하여, 성취수준별로 정답지와 오답지에 대한 반응률 분포 곡선을 산출하여 분석하였다. 정답지 반응률 분포 곡선 유형 5가지와 오답지 반응률 분포 곡선 유형 4가지에 대해 총 20가지 유형의 조합이 나왔으며, 이 20가지 유형으로 된 분석틀에 총 128개 문항의 640가지의 답지를 분석한 후, 대표적인 유형 9개로 정답지와 오답지의 조합을 범주화하였다. 이러한 대표적인 9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각 영역별로 문항에 대한 분석 사례를 제시하여 지도방안 등을 제시하였다. 각 영역별로 특이 상항을 제시하면, 운동과 에너지 영역에서는 '전기와 자기' 관련한 내용이 다른 내용들에 비해서 중학생들의 인지 수준에 비해서 높은 개념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전기와 자기 부분에서 교육과정 상의 성취기준의 조절 또는 교수・학습 방법의 개선이 요구된다. 물질 영역에서는 미시 수준의 물질 세계에 대해 탐구하는 물질의 구조에 대한 내용 수준이 중학생들의 인지 수준에 비해 높기 때문에 학생들의 성취수준이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시 수준의 개념 이해를 촉진시킬 교수・학습 방안이 요구된다. 생명 영역에서는 보통학력 집단까지 매우 낮은 성취를 보이다가 우수학력 집단에서 성취 정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형태의 답지 반응 곡선을 보이는 문항의 평가 결과 호흡계와 배설계의 상호 관계, 호흡계와 소화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기초학력 집단 학생들보다도 더 많은 수의 보통학력 집단의 학생들이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개념 사이의 통합적 연계관계를 보다 잘 이해시킬 수 있는 교수・학습 방안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지구와 우주 영역에서는 2007 개정 교육과정에 처음으로 포함된 판구조론 관련 내용은 이전까지 고등학교 지구과학Ⅰ에 포함되었던 것으로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이것이 중학교로 내려오면서 내용 수준이 조정되긴 하였지만 근본적으로 이 내용 자체가 중학생들 수준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 내용과 관련한 성취기준 조정이 필요하다. 영어과 영어과에서는 2010~2013년의 중학교 3학년 학업성취도 평가의 선다형 문항 총 136개에 대하여, 성취수준별로 정답지와 오답지에 대한 반응률 분포 곡선을 산출하여 분석하였다. 이 중 3년 이상 연속으로 출제된 문항 중에서 특정 성취수준 구간에서 높은 반응률을 나타낸 오답지가 있는 문항 가운데서 9개 문항 (듣기 영역 3개 문항, 말하기 영역 1개 문항, 읽기 영역 4개 문항, 쓰기 영역 1개 문항)을 선정하여 성취수준별 학업성취 특성을 심층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성취수준별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으며, 특히 기존의 대표문항 중심의 분석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기초학력 학생들의 학업성취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성취수준별로 학생들의 필요에 맞 |
